스티그마타-성흔

스티그마타-성흔                   
정미영 시민기자

최근 개봉한 영화 '사자'는 주인공 손에 예수가 못 박혔던 상처가 나타나면서 그 상처의 힘으로 구마(驅魔:마귀를 내쫒음)를 하는 내용으로 관객 수 160만을 돌파했다. 영화 속 구마사제인 안성기가 가톨릭교회 성인 중 오상(五傷)을 받은 최초의 사제인 ‘비오 신부’에 대한 책을 보는 장면이 나온다.

 

'성흔'(聖痕,Stigmata)은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될 때 생긴 양손과 양발, 옆구리의 다섯 상처(오상)나 가시관, 편태에 의한 상처 또는 피땀과 피눈물 등이 나타나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상처를 말하며 가톨릭교회가 공식인정한 성인들에게도 이러한 상처가 실제로 나타난 역사적 사례들이 있다.

 

이탈리아의 카푸친 수도회의 비오 신부는 50년간 몸에 오상을 지니고 살았다. 상처에서 피가 멎지 않았으나 곪거나 염증이 생기지 않고 오히려 장미향기 같은 향기로운 향기들이 났다고 한다. 이 ‘성흔’은 실제로 볼 수 있었으나 가시관 고통이나 편태고통 등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또한 마귀의 공격을 수없이 받아 마귀와 싸운 날에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상상하기 힘든 이런 고통을 평생 안고 살았지만 항상 평안한?모습과 유머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를 통해 병을 치유 받는 기적과 수많은 회개가 일어났다.

 

교회에서 인정한 비오 신부의 대표적인 기적은 장님이었던 젬마라는 소녀가 앞을 보게 된 일이다. 젬마는 선천적으로 동공이 없이 태어났는데 비오 신부가 성흔이 있는 손을 소녀의 눈에 대고 기도해주자 앞을 보게 되었는데 그녀의 눈에는 동공이 없었다. 동공이 없이 보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 기적이 알려지면서 비오 신부가 있는 산 조반니 로톤도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일부는 비오 신부를 모함하기도 하였고, 교회 내부에서도 그 일들이 모두 비오 신부가 꾸며낸 속임수라고 주장하는 세력이 있었다. 비오 신부를 지지하던 베네딕토 15세가 선종하자 박해가 시작되었고 결국 1923년 지역교회는 '비오 신부에게 초자연적인 현상은 없다'라고 발표한 뒤 신부의 성무집행을 금지하고 외부와의 서신과 왕래도 중단시켰다.

 

비오 신부는 10년간 감금되다시피 지냈는데 교황 바오로 11세가 비오 신부의 사목을 허락하였고, 신부의 사후 2002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를 성인으로 공식 선포하게 된다.

 

비오 신부의 ‘성흔’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고 현대인들에게 주목을 받는 이유는 우리와 동시대를 살았으며 사진과 비디오 등으로 그 증거자료들이 남아있고, 그를 통해 일어난 수많은 기적과 표징의 증인들이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다.

 

가톨릭 교회史에서 성흔을 받은 성인은 여러 명이 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 파치의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 젬마 갈가니, 그리고 파우스티나 성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성흔을 받았다. 교회가 인정한 오상을 받은 성인은 1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들은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나라에도 현재 성흔을 받고 예수와 성모마리아의 메시지를 받아 전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가 있다. 바로 나주의 성모발현 시현자인 윤홍선 율리아 자매다. 그런데 그녀의 고통은 지금까지 다른 성인들이 받은 고통과는 확실히 다르다.

 

1982년 사순절 때부터 오상고통은 물론이고 가시관 고통, 편태고통, 낙태 보속고통, 연옥과 지옥불의 고통, 마귀의 공격으로 실제 온몸이 피멍이 드는 등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고통에 완전히 동참함으로써 인간으로서는 상상하지 못할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고, 또한 병원에서 조사한 결과 의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또한 율리아 자매의 고통과 기도를 통해 장님이 눈을 뜨고, 삶을 포기해야 했던 수많은 불치병 환자들이 치유 받아 죽음을 벗어나고, 자살시도나 우울증, 이혼 등으로 괴로움을 겪던 이들이 회개로써 다시 새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일들이 수없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대교황이 확실시되는 요한 바오로 2세는 율리아 자매를 친히 교황청에 초청했는데 미사에서 성체가 예수의 살과 피로 변화되는 기적을 목격하고 성체기적으로 인정하였다.

 

그런데 율리아 자매 또한 비오 신부가 겪었던 것처럼 오명을 뒤집어쓰고 지역교회에서 엄청난 박해를 받고 있다 한다. 예나 지금이나 가톨릭 성직자 중에서도 예수의 기적이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성직자들이 꽤 있나 보다.

 

나주지역을 담당하는 가톨릭교회는 나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모발현과 기적에 대해 조사도 없이 무조건 단죄할 것이 아니라 비오 신부의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하루빨리 의학 등 분야별로 전문가들을 선정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객관적 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발표해야 할 것이다. 이는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나주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