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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쉼을 위한 선택

  진정한 쉼을 위한 선택

  김수진 시민기자

 

여름이 무르익어 바야흐로 휴가의 계절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타의적 경쟁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이 시기만큼은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쉼을 위한 시간을 갖고자 한다. 휴가를 위한 선택지는 다양하다. 인근에서 모처럼 지인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낸다든가 해외에서 새로운 볼거리와 맛있는 먹거리로 풍족한 시간들을 보내기도 한다.

 

그렇게 휴가를 마쳐도 일상으로 복귀하면 대부분이 월요병 증상을 겪는다. 충분히 재충전을 했기에 새롭게 업무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하다. 휴가와 일상의 괴리, 분주한 일상에서의 쉼은 욕심일 뿐인 것일까?

 

현대인은 마음의 평화를 지속시키는 진정한 휴식을 원하지만 일탈과 같은 짧은 휴식은 마치 갈증에 들이키는 한잔의 탄산음료처럼 우리를 더욱 목마르게 한다.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삭막한 환경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은 어찌 보면 인간의 본능일 것이다.

 

여기 진정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특별한 방식이 있다. 나주 성모성지에서 피정을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다. 세상의 소란에서 벗어나 조용한 성지에서 기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스스로를 다지는 것, 아름다운 숲과 단아한 조경이 어우러진 정경은 덤으로 따라오는 기쁨이다.

 

이들은 일시적인 오감의 만족에만 연연하지 않고 바쁘게 살아온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나를 찾아가는 것이 하나의 쉼이라고 말한다. 현재의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뒤로하고 예수와 성모께 온전히 의탁함을 통해 삶에 대한 진정한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주고받았던 모든 상처를 묵히지 않고 치유하는 시간에 감사해 한다.

 

인간을 연구하는 세상의 많은 학설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기에 스스로의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힘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거대한 벽 앞에서 좌절하거나 방황하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은 신앙의 영역임을 깊이 체감하기도 한다. 그리고 반성과 성찰을 통해 어떤 외부 요인에도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다지는 힘,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힘을 얻게 된다.

 

나주 성모 성지에 걸음 하여 새롭고도 지속가능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일상에서 오는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벗어나는 진정한 방법, 게다가 그 감정들을 무익하게 흘려버리지 않고 유의미하게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를테면 나는 가만히 서있는데 갑자기 돌멩이가 날아와 자신을 때, 그 돌멩이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자리에 있다가 맞았으니 내 탓’이라고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는 어떠한가! 일상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해야 마음의 평화를 얻겠는가의 답이 될 수 있다. 혹자는 시쳇말로 ‘정신승리’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릴 때 오는 진정한 평화는 그것을 실행해본 이들만이 맛볼 수 있는 달콤한 특권이다.

 

삶의 진리는 가장 단순한 데 있다. 이는 시련과 대면한 마음의 근력을 단련하는 강력한 회복탄력성의 기반이 되고, 신앙적 측면에서는 세상 모두의 구원을 위한 아름다운 봉헌이다. 이처럼 사고와 행동이 바뀌어 가는 것은 나주 성모성지의 시현자인 윤 율리아 자매의 ‘이웃의 화평만을 바라며 평생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통해 완성된 영성 중 하나이다.

 

우리도 수많은 혼란과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선택하는 삶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참된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는 외상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부터 치료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샘솟는 평화를 누리는 것이 우리가 찾던 진정한 쉼이 아닐까. 이러한 진정한 쉼을 모두가 누릴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