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눈물                           

홍 은 진  시민기자


“회초리를 들긴 하셨지만 차마 종아리를 때리시진 못하고 당신 눈에 글썽거리는 눈물. 와락 울며 어머니께 용서를 빌면 꼭 껴안으시던 가슴이 으스러지도록 너무나 힘찬 당신의 포옹. 바른 길 곧게 걸어가리라 울며 뉘우치며 다짐했지만 또 다시 당신을 울리게 하는 어머니 눈에 채찍보다 두려운 눈물. 두 줄기 볼에 아롱지는 흔들리는 불빛.”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박목월 시인의 ‘어머니의 눈물’ 이다.

 

각박하고 힘든 세상에서 유일하게 따뜻한 사랑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어머니의 품. 자녀들이 힘들고 아플까봐, 혹여나 잘못된 길로 걸어갈까 노심초사 곁에서 함께해주는 존재가 바로 어머니다. 세상의 어머니도 그러한데, 교회가 세상 자녀들의 어머니로 공식 선포한 성모 마리아의 인류에 대한 사랑과 희생이 얼마나 큰 것인가! 20세기 들어 성모 마리아가 세계 곳곳에 발현한 내용들은 이미 지난 기사에서 연재로 다루었다.

 

그중 이웃나라 일본 아키타의 성모 발현은 성체봉사 수녀회 사사가와 아녜스 수녀를 통해 1975년 1월 4일 목각 성모상에서 눈물을 흘리심으로 시작되었는데 이날 20명의 수녀들이 이를 목격하고 증언하였으며 81년 9월 15일까지 모두 101번의 눈물이 성모상에서 흘렀다. 84년 4월 22일, 교구장인 이또 주교는 이를 인준하고 교황청에 ‘참다운 성모 발현’으로 보고했다. 교황청은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아키타 성모는 자동으로 인준되었다.

 

한국의 나주에서도 85년 6월 30일 성모 마리아 상에서 눈물이 흘렀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보도되었다. 성모 마리아 상에서는 92년 1월 14일까지 700일을 눈물과 피눈물이 흘렀고, 지금까지 세상 모든 자녀들에게 피눈물로 애타게 호소하시며 사랑의 메시지와 함께 사랑을 폭포수처럼 내려주심으로써 전 세계 순례자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성모의 현존과 사랑을 체험하고 있다.

 

세계각지에서 발현한 성모는 눈물로써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나주 성모의 발현이 있을 무렵 한국은 무분별한 낙태와 이로 인한 생명경시 사상이 급속히 확산되었다. 나주 성모는 “나태는 살인이다.”고 강조하며 정덕죄에 빠진 성직자, 수도자들의 회개를 촉구하였다.

 

그 동안 수많은 이가 나주 성모상에서 일어난 기적을 직접 목격하고 낙태는 물론 자신의 다른 죄들도 눈물로 회개하였다. 성경에서 마리아 막달레나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예수의 발을 눈물로 씻어드린 것처럼 이 시대에도 똑같은 일들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성모의 눈물과 피눈물은 돌처럼 굳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새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준다.

 

나주에서는 성모께서 첫 번째 눈물을 흘리신 6월 30일을 기념하여 매년 철야기도회를 한다. 작년에는 33주년을 맞이하여 국내외에서 3천여 명의 순례자와 35명의 성직자가 성모의 눈물을 닦아드리고자 찾아왔었다. 벌써 1년이 지나 기념 기도회가 또 열렸는데 올해는 토요일인 6월 29일 눈물 기념일 기도회가 열렸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한국 나주에 오신 성모를 위로해 드리기 위해 하느님의 뜻대로 착하게 살고자 노력한다면 누구든 우주보다 더 넓고 깊은 어머니의 사랑의 품을 체험하고, 회개를 통해 영적 육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2000년 전, 예수께서는 우리의 죄를 속량하시고자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 가시면서도 당신의 어머니인 성모를 만민에게 어머니로 내어주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