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인종을 넘어 5대양을 건너 온 순례단

언어와 인종을 넘어 5대양을 건너 온 순례단

권영현 객원기자

 

토요일인 3월 16일, 나주 성모 경당의 저녁 미사에는 오대양을 넘어서 온 순례자 25명이 함께하였다. 그들은 언어와 인종을 넘어 15시간 비행해 5대양을 건너고, 4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오는 수고를 감수할 정도로 나주성모님을 사랑한 것이다.

 

이 단체의 리더인 안토니오씨는 순례단을 이끌고 루르드, 과달루페, 파티마 등 전 세계 성모성지를 70번이나 순례했다. 그러다 인터넷을 통해 나주를 알게 된 그는 2016년 겨울, 홀로 나주에 와 확인한 결과 참된 성모 발현임을 확신하였고, 다음해 13명과 함께 나주에 첫 순례를 왔다.

 

세계 유명 성지들을 다 돌아본 그들에게 나주의 비닐 성전은 너무도 초라해 마구간 같았다. 그러나 성모동산에서 기적수로 샤워를 할 때 성모님의 강한 장미향기가 그들의 영혼과 육신을 씻어주는 은총을 받고는 ‘예수님도 마구간에서 탄생하신 사실’을 떠올리며 “나주는 지상에 세워진 천국이다!”라고 신앙고백을 하였다. 그리고 이날 25명이 나주에 다시 왔다.

 

사실, 그들은 ‘세계 3대 성모 발현’인 파티마 성모님에 대한 자부심은 절대적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단 한 번 순례에 나주성모님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3월 16일 저녁, 이들은 지도 사제와 함께 아름다운 나주성모 경당에서 특전미사를 드린 후 눈물을 흘렸다. 너무 감격스러웠던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나주에는 기적이 너무나 많아 처음엔 반신반의하였다. 그런데 낮에 지도 사제가 성모동산 기적수 샘터에서 기적수를 마시려고 수도꼭지를 여는 순간 하얀 젖이 쏟아져 나오자 이때부터 나주의 모든 기적들을 다 받아들였던 것이다.

 

17일에는 필리핀 페피토씨가 61명 순례단을 이끌고 나주에 왔다. 그는 2011년 다리 수술 후 걸을 수 없어 휠체어를 탄 채 순례단을 이끌고 나주에 왔는데 율리아 자매가 다리에 뽀뽀해주며 기도해주자 바로 걷게 되었고, 여태껏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왔다 한다.

 

18일 낮, 61명이 성모님동산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마치고 갈바리아에 도착했을 때 파티마처럼 태양의 기적이 일어났다. 갑자기 태양이 빙빙 돌며 아래위로 오르락내리락 하고, 형형색색의 빛을 뿜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O my God!” ”It’s moving!” 하며 소리치면서 맨눈으로 태양을 쳐다보았지만 눈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

 

 

18일 20시, 외국 순례단과 함께한 평일미사가 끝나자 필리핀 의사인 에드윈 박사가 제대로 올라가 증언을 시작했다. 신부전 환자인 그는 그 부작용인 망막 출혈로 오른쪽 눈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그런데 태양의 기적을 목격한 뒤, 나주 기적수로 눈을 씻었는데 오른쪽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보이는 왼쪽 눈을 가린 채 함께 온 누나가 펴 보이는 손가락 숫자를 다 맞추었다.

 

에드윈 박사는 자신에게 일어난 기적적인 치유에 감격해 “나의 어머니께서 여기 계신다.” 하며 울었다. 이번이 두 번째 순례인 에드윈 박사는 ‘첫 번째 순례 때도 귀의 통증이 극심했는데 율리아 자매가 귀에 뽀뽀해주며 기도해주는 순간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던 일’도 증언하였다. 그는 친구들에게 “너는 의사이면서 왜 항상 아프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았다고 한다.

 

이 증언이 끝나자마자 이날 순례 온 하와이의 토마스 페레이라씨가 제대 위로 올라와 “새로 지어진 나주성모님 경당이 너무나 아름답다.”며 율리아 자매를 통해 자신이 목격한 성체기적을 증언했다.

 

1994년, 그는 자신이 비용을 대 하와이에서 성모님 대회를 열고, 율리아 자매를 초청하였다. 이때도 율리아 자매의 기도를 통해 눈먼 맹인이 눈을 뜨는 등 수많은 기적이 일어났다. 그리고 1994년 11월 2일, 그도 참석한 미사에서 ‘율리아 자매가 모신 성체가 입에서 살과 피로 변화되는 성체기적이 일어나는 순간 성당이 온통 장미향기로 가득 찼고, 자신은 완전히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것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이날, 율리아 자매는 극심한 고통 중이었지만 이역만리에서 찾아온 외국 순례자들에게 좋은 말씀을 들려주기 위해 경당에 왔다. 이들은 의자 생활에 익숙했지만 율리아 자매와 좀 더 가까이 있고 싶어 줄줄이 제대 계단 아래로 뛰어 나와 바닥에 앉아 말씀을 경청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자세를 흩트리지 않았다. 안토니오씨는 “이번 순례도 너무 좋았다. 여러 사람이 ‘아무리 힘들어도 또 오겠다.’고 하였다.”며 만족감을 피력했다.

 

수많은 가톨릭신자들이 이렇게 나주에 순례 와 여러 날 머물며 기도하기를 원한다. 나주는 외국의 어떤 성모 발현지보다 치유 기적과 엄청난 기적들이 많이 일어나 거의 대부분의 순례자가 큰 은총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천년고도인 나주는 이제 더 이상 작은 지역도시가 아니라 나주성모 성지로서의 의미가 확실한 글로컬 도시 나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오대양을 넘어서 온 순례단 리더인 안토니오씨의 인터뷰 전문이다. 세계 3대 성모발현 성지의 시민이 바라본 나주성모 성지의 비전에 관한 중요한 제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안토니오 인터뷰 >

 

Q: 나주성모님이 인준되면 나주 지역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 같나요?

 

나주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기적이 너무 많아 인준될 것입니다. 제가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녀 봤지만 나주가 가장 강렬합니다. 성모님 3대 발현지인 파티마, 루르드, 과달루페에는 매년 4~5백만 명 이상 순례하는데 저는 나주는 그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그때를 준비해야 합니다.

 

Q: 나주가 인준이 되면 지역 경제도 함께 발전하리라고 보십니까?

 

물론 발전하지요. 인준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은 몰려올 것이고, 그것은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엄청난 소비촉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 순례자들도 어제 한국 전통 수 공예품과 성물들을 많이 구입했어요. 귀국하면 자녀나 조카, 친구들에게 줄 선물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또 저는 나주성모 경당 주변 미용실에서 머리도 자르고,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셨는데 이것 하나로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많은 순례자가 계속 온다면 그 파급력이 엄청납니다.

 

Q: 성모 발현지는 경제가 많이 발전했는데 인근 도시들은 어떤가요?

 

인근 도시도 다 발전합니다. 성지를 순례한 수백만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먼 곳에서 오기 때문에 인근 도시나 국가도 여행하며 여러 곳들을 돌아다닙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지요. 특히 교황님께서 방문하시면 그 파급력은 매우 강합니다. 저는 나주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나주와 다른 성지들의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유명한 성모 발현지들은 사람들이 점점 많이 와 경제력과 성지의 외형은 굉장히 많이 커졌는데 그렇다고 믿음과 기도가 더 커진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나주는 소박하면서도 믿음이 강하고, 많은 회개가 계속됩니다. 그러니까 우리 팀에서 나주에 두 번 온 사람들 중에도 또 오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의 마음이 나주에서 얼마나 감동했는가를 보여줍니다.

 

유럽에는 많은 아름다운 대성당들이 있지만 그 안은 비어 있고 사람들은 거기에서 아무것도 안 합니다. 나주는 현재 작은 성지 같지만 우리는 몇 천 유로를 들여 15시간 비행을 해서 왔습니다. 왜 일까요? 이곳은 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지는 크기나 세련된 것보다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더 많은 한국 사제들을 보고 싶고, 더 많은 사람들이 나주에 올 수 있도록 나주 인준을 위해 교회당국에 의견을 제기를 할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나주의 징표와 메시지는 인류에게 유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알 수 있습니다. 이곳은 회개가 더욱 강렬해지고 좋은 열매들이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많은 것들이 거짓입니다. 가짜 뉴스, 거짓 성지… 그래서 교회는 주의 깊고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로써 신자들에게 확증을 주는 것이 중요한데 어떤 곳에 속한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보면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주는 회개와 성소가 늘어나는 것 외에도 좋은 열매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저는 나주가 교회의 인준을 받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나주성지를 향한 그의 뜨거운 열정을 느끼며 인터뷰 질문을 마무리하는데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우리가 나주에 온 이유는 하느님과 성모님께서 여기에서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시고 나주의 징표들은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나주 징표들은 세상 모든 성지에 주신 총체입니다. 여기에는 루르드에 있는 기적수도 있고, 성체기적도 일어났으며 성모님의 발현도 있습니다. 징표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데 그것은 인류가 믿음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오대양을 넘어서 온 순례단은 3박 4일 은총의 일정을 은혜롭게 마치고 다음 순례를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