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결항 잦은 낙도 보조항로’ 완도 황제도 주민 불편


기상 악화 등으로 사흘~열흘간 발 묶여
‘여객선 공영제 도입 등 대책 마련 시급’


기상 여건 등으로 낙도 보조항로를 운행하는 여객선의 결항이 잦아 전남 완도군 금일읍 황제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공공성을 토대로 한 해상교통체제 도입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해양수산부 목포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황제도 주민 22명은 완도에 낙도 보조항로 제도(이하 보조항로)가 운용된 2001년부터 올해까지 여객선의 잦은 결항으로 육지 나들이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황제도는 완도~덕우 보조항로에 속한다. 사업성이 부족한 보조항로는 정부가 민간 선사 측과 맺은 계약(분기별)에 따라 운항결손액을 지원, 섬주민의 교통 편의를 증진하는 제도다.
황제도 황제항엔 ‘홀숫날 오전’에만 여객선 S호(150t급·여객 정원 118명)가 들어온다.
S호는 완도~덕우와 완도~모도 구간을 오가고 있다. 오전 6시10분부터 오전 8시10분 사이 완도항을 출항해 소모·모서를 들렀다 돌아온다. 
오전 8시30분 완도항에서 다시 출발해 모황도·생일도·덕우도를 거쳐 오전 10시35분 황제도에 이른다. 이후 오후 12시40분 완도항에 도착하고, 오후 2시30분부터 모황도·생일도·덕우도 구간만 재운항한다.
격일제인 여객선 운항 체계상 황제도 주민들은 기상 상황(안개·파고 등)이 조금만 나빠져도 사흘에서 열흘까지 발이 묶이는 경우가 잦다.
특히 황제도가 남해서부 먼바다로 편입돼 있어 날씨, 선박 노후 등으로 덕우도(앞바다로 포함, 황제도와 직선거리로 8.7㎞)까지만 운항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고향이 황제도인 일부 시민들은 올 설 명절 때 기상 악화로 완도항에 발이 묶여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 3년 전 추석 때에도 악천후로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기도 했다.
최근 한 황제도 주민은 급히 병원을 찾아야 했지만, 여객선 결항으로 해양경찰의 도움을 받았다.
수십만 원을 주고 낚싯배를 빌려 육지로 돌아가거나 민박집 예약일에 맞춰 섬에 오지 못하는 관광객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제도 주민 김모(45)씨가 섬에서 유일하게 가진 보트를 이용, 급한 볼일(식료품 부족, 관공서 방문 등)이 있는 주민들을 덕우도로 데려다 주는 게 최소한의 교통수단이다.
김씨는 “육지와 섬을 잇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어 정주 여건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도서지역 홀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성이 요구되는 해상교통체제를 시장 원리에만 맡겨선 안 된다. 정부의 책임이 강화된 여객선 공영제 도입, 선박 시설 현대화, 여객선 운항 안전성 강화 등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황제도에서만 살아온 김모(77)씨도 “섬이 먼바다에 속해 있어 육지를 오가는 데 제약을 많이 받는다. 최소 하루에 한 차례 정도 운항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목포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해사 안전법과 내항해운에 관한 업무 지침상 매일 또는 격일 오후에 황제도를 오갈 여건이 되지 않는다. 야간 운항이 이뤄질 경우 선원들의 업무 과중 등으로 여객선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초 새로 건조되는 150t급 국고여객선 한 척을 황제도에 우선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완도·목포 도서지역 보조항로 14곳엔 여객선 14척이 다니고 있다. 전문성 등을 고려, 선사 한 곳이 모든 항로를 운항 중이다. 덕우와 모도처럼 1척이 여러 항로를 오가기도 한다. /허기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