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한전 “2080억 적자, 탈원전과 무관”…국제 연료가격 탓

 

한국전력은 24일 6년 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주된 원인은 ‘국제 연료가격 급등’에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탈원전에 한전 적자’라는 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일각에서 적자 전환 원인으로 지적한 정부의 ‘탈원전 정책’ 영향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전은 2018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60조6276억원에 2080여 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2017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17년 4조9523억원에 비해 5조1612억원 감소했다. 이자비용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도 1조1508억원을 기록하면서 6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한전은 적자 전환의 주된 원인으로 ‘국제 연료가격 급등’을 꼽았다. 2018년 연료비는 2017년 대비 3조6000여억원 증가했고, 민간 전력구입비도 4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제 연료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지난해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전년보다 3조6000억원(21.6%) 증가했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평균 배럴당 69.7달러로 전년(53.2달러) 대비 31.0% 급등했다. 유연탄은 1t 당 107달러로 전년(88달러) 대비 21.6% 상승했다. 액화천연가스(LNG)는 1t 당 76만8000원으로 전년(66만1000원)보다 16.2% 증가했다.
민간발전소로부터의 전력구입비용도 전년 대비 4조원(28.3%) 늘었다. 이는 LNG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력시장가격(SMP)이 16.4% 올랐기 때문이다.
한전은 적자전환이 탈원전 영향이라는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전은 “원전이용률 하락이 실적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원전 이용률 하락은 원전 설비 안전강화를 위해 이뤄진 계획예방정비 등이 원인이었다”며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 원전의 경우 격납건물 철판부식 발생, 콘크리트 공극 발견 등으로 안전점검 필요성이 대두면서 원자로를 멈추고 계획예방정비가 진행 중인 곳이 다수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원전이용률은 2017년 71.2%에서 2018년은 65.9%로 떨어졌다. 하지만 계획예방정비의 순차적인 마무리로 지난해 4분기부터 전년동기 대비 원전이용률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한전은 원전이용률이 점차 상승세로 돌아섬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한전의 영업적자가 2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전은 “한전만의 별도기준 예산 편성액으로 연료비, 설비이용률, 환율 등 경영실적에 관련된 주요 변수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전제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영업적자 2조4000억원’ 전망은 자구노력 등이 반영되지 않은 예산상의 수치이며, 연말 실제 경영실적과는 많은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전은 ‘지난해 원가 이하로 판 전기가 4조7000억원’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전은 2018년도 전력공급에 소요된 연간 비용인 ‘총괄원가’를 확정하기 위한 작업이 아직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현 시점에서는 밝힐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전력공급에 소요된 ‘총괄원가’는 오는 6월께 산업통상자원부에 ‘전기요금 산정보고서’를 제출한 후 검증이 완료되면 확정·공개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주택용 누진제와 산업용 경부하 요금제 개편을 위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전기요금 체계 개편은 소비자의 부담이 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불합리한 제도 개선에 중점을 두고 민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호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