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힘-회복탄력성

인간은 어떤 불행한 사건이나 역경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더 불행해지기도 하고 다시 행복을 되찾기도 한다. 주저앉아버리거나 또는 이겨나가거나.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되는 것. 절망의 끝에서 다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힘, 이것을 ‘회복탄력성’이라 한다.
보기 좋은 외모와 세상에서의 성공, 모든 것을 다 가진듯한 한 여성은 어느 날 생각지도 못했던 사고를 당하게 된다. 30세 한창나이에 전신화상이라는 끔찍한 사고와 함께 눈앞에서 아버지의 죽음까지 보게 된 정신적인 충격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나락의 끝이었다.
상상할 수 없는 아픔과 절망 속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지금은 세상에 자신이 겪은 일을 전하며 자신과 비슷한 절망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심리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연미 대표의 이야기다.
화재사고는 김 대표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할머니의 치매 문제로 다툼 끝에 순간적인 감정으로 아버지가 온 집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내면서 일어났다. 거센 화마 속에서 자식들을구하려던 아버지는전신화상 90%로 그다음 날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돌아가셨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화재와 전신화상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까지. 왜하필나에게이런 일이생긴걸까 하는 원망으로 가득 찬 마음의 고통뿐만 아니라 전신화상 치료는 끔찍한 죽음에 이르는 고통이었다고 한다.
힘든 피부이식 수술 과정과 또 수술이후에도 화상의 흔적을 평생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서 녹아내려 결국 장애등급 판정을 받은 왼손을 보며 가족들에게 차라리팔을 잘라달라고 소리칠 정도였다고 하니 화상은 그녀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잔인하게 앗아가던 것이다.
얼굴 외의 거의 모든 부분은 3도 이상의 화상치료를 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패혈증으로 죽음의 선을 넘나드는 상황이 수차례 반복되면서 몸의고통보다더무서운 마음의고통들은삶을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도록 만들었다.
그러던 중 누군가의 소개로 가게 된 ‘나주성모성지’에서 ‘윤 율리아’라는 한 사람의 삶이 김 대표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이유 없이 상대방에게 무자비한 구타와 심한 모욕을 당하는 고통 속에서도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 사람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윤 율리아 자매의 삶을 듣게 된 그녀는 자신을 괴롭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시작됐던 내면의깊은 상처와아픔들이 결국 ‘내 탓’이었음을 깨닫고 진정한 회개로써 아버지를 용서하게 된다. 그 이후 꾸준히 나주성지를 순례하면서 흘러나오는눈물과 함께자신의고통들도깨끗이 씻어져 갔다.
또한 “가장 가까운 이웃이 누구냐? 가정 안에서의 사랑도 못 하면서 어찌 나를 사랑한다고 하며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라는 나주성모님의 메시지를 실천하고자 속죄하는 마음으로 당시 가족, 친지들도 포기하려 한치매를앓고있던 할머니를 돌아가시기 전까지 지극정성으로 돌봐드렸다고 한다.​
김 대표는성모님의 메시지에 감동을 받아 힘들고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심리상담공부를시작하여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치고 미술치료와각종심리상담 분야의 전문가로서심리치료센터를 설립하게된다.
김 대표는 자신을 찾아온 내담자들이 나아지고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내담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본인의 보이지 않는 희생과 기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상대가 변화되길 바란다면 나 자신부터 변화해야 하며 그것은 진정한 사랑으로써 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학 강의를나가거나직접내담자를만날 때면자신의 흉터와녹아내린 손을바라보는 사람들의시선과불편한태도에도 숨기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경험을이야기하며 대화를풀어나가는매개체로사용하니 자신의 손이 ‘선물’이된 셈이라고 말한다.
한 심리학 박사는 김 대표의 경험을 심리학적으로 분석을 해보았을 때 남아있어야 할 내상이 하나도 감지되지 않는 안정적인 심리상태에 놀라워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렇게 강한 ‘회복탄력성’을 얻기까지는 그녀의 삶 안에서 ‘나주성모성지순례’라는 특별한 보호 장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학문과 임상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전했다.